한국정밀소재산업이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로 방탄용 고성능 복합재를 개발,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국정밀소재는 이번 투자유치로 양산 설비를 확충하고 연구 인력을 추가 채용해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정밀소재산업은 글로벌 기업인 하니웰에서 아시아 방산사업을 총괄했던 윤형수 대표가 2020년 설립한 방탄용 복합재 회사다. 현재 방탄용 고성능 복합재 시장은 미국과 유럽 소수 기업이 독점하는 구조로 돼있다. 각국 방위산업법 등에 의해 타국가에 대한 공급에 제한이 큰 시장이다. 한국은 생산 원재료를 해외에 전량 수출, 해외에서 가공 후 국내 부품 생산자가 전량 역수입을 하고 있는 구조였다. 윤 대표는 이런 구조를 탈피하고자 회사를 창업했다. 한국정밀소재산업 창업 전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아라미드 TF의 창립 멤버로 일했다.
신승희 LB인베스트먼트 수석심사역은 "한국정밀소재의 큰 강점은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 국방 소재 국산화"라며 "자체적으로 설계한 양산 설비로 글로벌 선도기업에 견줄 만한 방탄 소재 생산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슈퍼섬유 분야에서 최소 18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베테랑들과 팀을 꾸려 기존 외국 기업들에 대한 경쟁력을 갖췄다. 기술기반 스타트업이지만 사업 역량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투자 유치로 회사의 총 누적 유치 금액은 117억50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시리즈벤처스, 롯데벤처스, 신용보증기금, 선보엔젤파트너스, 디캠프 등으로부터 12억5000만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통해 설비를 확충하고 및 연구 인력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경량화와 성능 개선을 이뤄낸 고성능 복합재를 통해 방산 분야 뿐 아니라 자동차, 항공기 소재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