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화성을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인구가 유입되며 진보세가 강하다. 민주당은 19대 총선 이후 내리 세 번 해당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다만 현역인 이원욱 의원이 당적을 옮겨 옆 지역구인 화성정에 출마하면서 사실상 공석이다. 젊은 층의 지지가 높은 이 후보가 도전해볼 만한 지역구로 꼽은 이유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공 후보가 46.7%로 선두였다. 한 후보가 24.2%, 이 후보가 20.4%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젊은 인구가 많은 만큼 후보들은 이념 논쟁이나 정권 심판론보다는 현실적인 경제 공약을 중심으로 승부하고 있다. 공 후보는 ‘경제 국회의원’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대부분의 민주당 후보가 ‘정권 심판’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 다르다. 그는 “풍부한 산업계 경력과 경험으로 지역에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한 후보도 본인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연구원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지역과 반도체산업에 대한 이해가 가장 높다는 점을 적극 홍보한다. 화성을은 삼성전자 주요 사업 부문이 입주한 화성캠퍼스에 인접해 있다. 한 후보는 “반도체산업이 최근 부진하면서 지역 경기도 활력을 잃고 있다”며 “지역 비판에 시간을 허비할 야당 후보와 달리 산업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세밀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젊은 정치인으로서 세련된 감각과 함께 중앙 정치에서 풍부한 경험을 겸비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한다. 그는 “지역 이슈를 중앙 아젠다로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은 다른 후보가 따라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및 협력업체 종사자와 젊은 부부 등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동질화된 유권자 지형에 어떤 후보가 더 큰 호소력을 발휘할지가 승부처다. 화성을 한 지역 주민은 “대부분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지역 유권자가 많다”면서도 “세 후보가 서로 경쟁에 나서면서 지역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태”라고 전했다.
화성=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