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이 한 시간 생방송을 시청하면 49위안(약 9200원). 좋아요 10개는 18위안(약 3400원). 댓글 30개는 59위안(약 1만1200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방송 상품 판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판매를 위한 가짜 트래픽이 거래되고 있어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관영 중앙TV(CCTV)는 중국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인 '3·15 완후이'에서 스마트폰 한 대로 2만명 규모 아이디를 동원해 라이브 방송 댓글과 좋아요, 재생량 등 데이터를 조작해 판매하는 실태가 폭로됐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한 라이브 커머스 업체 직원은 "댓글 알바들을 사용하는 것은 이미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한번 분위기를 띄우면 고조된 분위기에 이끌려 시청자들이 돈을 내고 상품을 구매하는, 이른바 '충동구매'가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댓글 알바들은 경쟁사들을 비방하는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일부 라이브 커머스 기업들은 조직적으로 그룹 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적게는 200대, 많게는 2만대의 스마트폰으로 댓글 여론을 진두지휘해 '데이터 조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쟁사 라이브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등 행위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24시간 구매가 가능한 플랫폼에서 실제로 살 수 있습니다. 라이브 방송 인기 척도인 '좋아요'와 '댓글' 조작 외에도 숏폼 영상의 좋아요와 재생횟수, 저장량 등도 거래가 가능하며 가격은 몇 위안부터 몇 백 위안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신 중국판 틱톡(도우인) 가격표를 보면 '찐팬' 1000명의 가격은 239.4위안(약 4만5000원), 좋아요 50개는 2.74위안(약 520원), 고품질 실사 리뷰 20개는 17.1위안(약 3200원), 동영상 1000회 재생은 0.27위안(약 51원) 등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알바 계정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불법 수집한 주민등록번호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라이브커머스 산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3조4880억위안(약 662조원)으로 올해는 4조9000억위안(약 930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넓은 국토 탓에 일찌감치 라이브 커머스가 발달했는데, 소비자들의 정상적인 구매 결정을 방해하고 채널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트래픽 거품' 논란이 수면 위로 불거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